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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미루는 습관이 있어요. 그렇기 때문에 수강후기도 마지막날 몇 시간만을 남겨두고 쓰고 있죠. 어릴 때 부터 그림자처럼 따라다닌 이 습관은 대학교까지 안 가도록 만들었어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지금까지 모든 걸 미루고 살고 있어요. 세살 버릇 여든까지 간다는 속담이 틀리지 않다는 것을 스스로를 통해 깨달았죠. 이건 자랑스러운 것도 당당한 것도 아니라고 생각하겠지만 저는 아무렇지 않게 글을 쓰고 있어요. 왜냐하면 모든 것을 미루었지만 하지 않은 것은 아니었거든요. 배우고 싶었던 심리학을 대학을 미루어서 배울 수 있게 되었고, 첫 날 썼으면 못 할 거 같은 말들을 마지막 날이기 때문에 수강후기에 쓰고 있으니까요. 누군가는 변명으로 읽을 수 있는 말이지만 그래도 괜찮아요. 미루었다고 해서, 시기를 놓쳤다고 해서, 늦었다고 해서 틀리고 실패한 게 아님을 알았어요. 지금까지 그래왔듯이 앞으로도 미루게되는 내가 되겠지만 그렇기에 하고 싶은 것을 하게 될 거에요. 강의도 과제도 시험도 즐거웠습니다. 배우고 싶었던 것이기 때문에 즐거웠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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