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 요양보호사로 일을 하고 있었지만, 작년에 시어머니께서 돌아가시면서 보다 전문적으로 배우고 싶다는 생각이 들어서 도전을 했습니다.
컴퓨터도 할 줄 모르고, 온라인 강의라는 것도 생소해서 하나하나 딸 아이들에게 물어가며 로그인 방법을 익히고, 강의를 듣고, 시험도 봤습니다. 처음에는 컴퓨터 앞에 앉아서 강의를 듣는 것 자체가 너무 힘들었습니다. 그 옛날 학교 다니며 공부는 어떻게 했었는지... 새삼스럽게 나이가 많이 들었다는 것도 느꼈습니다. 초반 한달간은 강의를 들으며 꾸벅꾸벅 졸기도 하고, 딸들의 "엄마, 공부하시려고 켜놓으신 거 맞죠?"라는 우스갯소리를 듣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점차 시간이 지나가면서 온라인 강의에 적응이 되고, 열심히 가르쳐주시는 교수님들의 열정 덕분인지 점점 흥미도 붙었습니다. 열심히 듣다보니 어렵게만 느껴지던 수업내용이 실질적으로 삶에서도 유용하게 쓰인다는 것을 알게 되었고, 시어머니의 노령연금 사후처리하는 것을 해결할 수 있었습니다. 공부한 내용을 생활에서 실제로 적용해보니 훨씬 더 집중력이 높아지는 것 같았습니다.
노안이 와서 시험 보는 것도 힘들었고, 타자를 치는 것조차 미숙해서 한자 한자 어렵게 수강후기를 남겨가며 성적확인을 하고, 지금 수강후기를 쓰는 것도 버겁게 느껴지기는 하지만 배우기로 한 것이 정말 잘한 선택이라고 생각합니다. 나이가 들면서 조금은 무기력하게 느껴지던 일상에서 벗어나 무엇인가를 배운다는 보람도 느낄 수 있고, 쉽지는 않지만 조금씩 새로운 도전을 한다는 것이 인생에 큰 활력소가 되어주고 있습니다. 이번에는 기대한 만큼 성적이 좋게 나오지는 않았지만, 다음에는 더욱 더 노력해서 좋은 성적을 받고 싶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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